적의 우두머리부터 잡아 스스로 동요하여 와해하도록 하라
당조(唐朝) 때의 시인 두보(杜甫)는 <전출한(前出塞)>에서 이렇게 읊었다.
<挽弓當挽强, 用箭當用長. 射人先射馬 擒賊先擒王.>
활을 당길 때는 응당 강한 것을 당기고, 화살을 쓸 땐 긴 것을 써야 한다.
사람을 쏘기 전에 먼저 말을 쏘며, 적을 잡기 전에는 먼저 왕을 잡아야 한다.
‘금적금왕’의 계는 바로 여기서 유래한다. ‘금적금왕’이란 적의 우두머리부터 잡아서 상대가 스스로 동요하여 와해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금적금왕(擒賊擒王)’에서 ‘왕(王)’은 우상(偶像), 유명인, 오피니언 리더, 전문가, 정계 요인 등을 의미한다. 반면 적(賊)은 따르는 그들을 따르는 무리로서 신도(信徒), 투표권을 가진 선거인, 지지자, 맹목적인 소비자, 시장(市場) 등을 말한다. 결국 대중을 움직일 수 있는 자를 상대로 하여 전략을 먼저 세워 포섭하면 군중(群衆)이나 적(賊)은 바람만 보고도 쓰러지는 잡초에 불과하게 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금적금왕의 계략은 정치, 선거, 마케팅 등 전 분야에 걸쳐 두루 이용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떠한 일이든 확실하게 영향력 있는 인물을 먼저 공격하는 것이 승리를 이끌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임에 틀림이 없다.
본명은 황청하(黃淸河). 1947년 복건 장주 출생으로 장주사범대학에 재직 중이다. 1979년 이후부터 중, 단편소설들을 발표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소설집 《춘수미파(春水微波)》, 《소성풍류(小城風流)》가 있고,장편역사소설 《대두재상풍도(大�宰相馮道)》 그리고 평전(評傳) 《양괴전(楊騷傳)》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