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때, 아군을 쉬게 하고 적군을 지치게 하면 그만큼 유리하다. 아군의 전력이 약하더라도 적군을 지치게 하면 승기(勝機)가 보이는 것이다. 비즈니스에서도 상대방보다 먼저 도착해서 준비를 해놓고 기다리면 보다 우위(優位)에 설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강한 세력도 날이 가면 약해진다는 것에서 나온 것이다. 적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싸움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안사(安史)의 난으로 장안과 낙양이 함락되자 당(唐) 현종은 촉(蜀)나라로 도망치고, 태자 이형(李亨)은 민의(民意)에 순응한다는 기치를 내세워 영무(靈武)에서 즉위하여 숙종(肅宗)이 되었다. 이때 안녹산의 기세는 한창 기염을 토하고 있었으며 제왕지사(帝王之師) 이필은 숙종을 위하여 이일대로(以逸待勞)의 책략을 세우고 산서(山西)에서 출병하여 동서로 번쩍하며 그 세를 과시했다. 이필은 반군이 장악하고 있던 범양, 낙양, 장안 세 곳을 번갈아 공격하며 이들의 상호 지원을 유도하는 가운데 수천 리 군도(軍道)에서 힘을 빼며 예기(銳氣)를 꺾음으로써 정권을 안정시키고 기울어 가는 당나라의 국세를 만회시켰다.
▶ 4계 이일대로는?
중국의 역대왕조 중 이민족에게 가장 많이 핍박받고, 핍박받은 범위가 가장 넓고 그 시간도 가장 긴 것이 바로 당나라이다. 당나라는 절반의 기간 동안 이민족에게 능욕과 모욕을 당했다. 그러한 가운데 안녹산이 난을 일으키고, 나라의 부국강병을 꾀하고자 했던 책략가 이필은 숙종에게 안녹산의 세력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이일대로의 계략을 제시했지만, 숙종은 그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힘을 들여 성급하게 수도를 탈환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더 많은 적을 더욱 양산하는 오류를 범하게 되어 결국 당나라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성공을 위해 기다린다는 것이 여러 면에서 힘들다는 것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또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 숙종의 아내 장비와 이보국이 확실한 권력을 가지기 위해 그 시간을 기다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당나라의 유명한 시인 이백과 두보의 정치적 이념과 그들의 백옥 같은 시도 접할 수 있다.
청화 靑禾
본명은 황청하(黃淸河). 1947년 복건 장주 출생으로 장주사범대학에 재직 중이다. 1979년 이후부터 중, 단편 소설들을 발표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소설집 <춘수미소(春水微波)>, <소성풍류(小城風流)>가 있고, 장편역사소설 <대두재상풍도(大?宰相馮道)> 그리고 평전(評傳) <양괴전(楊騷傳)>이 있다.
김찬연 金燦淵
1961년 영주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출판 편집일을 하였고,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번역 작품으로는 <중국청대와기>, <노신전집>, <소설 칭기즈칸>, <화산논검>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