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연 | (주)반디출판사 | 4,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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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7
“허튼 짓 하지 마. 나 너 죽이러 온 거 아니야.”
무언가의 경고처럼 울리는 말. 참았던 숨을 뱉어내고는 검은색의 두 눈을 마주했다. 날 죽이러 온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쓰레기더미 같은 이곳에 좋은 의미로 날 찾으러 올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총을 뒷주머니에 집어넣은 남자가 먼지가 가득 쌓인 침대에 대충 앉았다. 뒤늦게 먼지를 의식해 옷을 털어냈지만 블랙 계열의 정장에는 금세 먼지가 묻어났고, 느릿하게 남자의 행동을 관찰하던 나는 남자가 여길 찾아온 진짜 목적에 대해 물었다.
“죽이러 온 게 아니면, 뭐 하러 온 건데?”
- 프롤로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