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수 | 청어 | 3,5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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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3
시집『울어보지 않은 사람은 사랑을 모른다』의 저자 정성수의 신작 시집.
시인의 일상을 꾸밈없는 언어로 그렸다.
전생에 무엇이었을까?
나는 생각했다.
아마 소리꾼이었는지도 모른다고.
확신은 없지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내 가슴속에서 많은 소리들이 자꾸만 몸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어 아우성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소리 한 대목 제대로 부를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것은 이승으로 건너오는 동안 목소리를 잃어버린 탓이리라. 왜 잃어버렸는지 뚜렷한 기억은 없다. 다만 잃어버렸고 잃어버렸기에 이승에서 글쟁이가 되었나보다. 이제, 소리대신 글이야말로 내 인생의 마지막 위안이다. 이승에서 길가에 피고 지는 수많은 풀꽃들을 보면서 삼류 글쟁이도 꽃이 피고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