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와 나』는 고난의 길 끝에 걸린 인간의 갈등과 탈출구를 향한 몸부림을 그린 윤원일 장편소설이다.
나는 자주 두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본다. 첫째는‘이 세상 모두가 이기적인데 누구를 더 이기적이라고 비난할 수 있겠는가?’이고, 둘째는‘그럼에도 나는 이웃에게 착한 사마리아인이 될 수 있는가?’하는 질문이다.
내겐 그‘착한 이웃’이 되기가 원수를 사랑하는 일 만큼 어려워 보인다. 불이익은 못 참아도 불의는 잘 참기 때문이다. 하물며 남에게 닥친 불의쯤이야. 사회적 불의엔 이해관계도 얽혀 있다.
‘착한 사마리아인’은「누가복음」10장에 나오는 이야기다. 길에서 강도를 만나 초주검 상태가 된 사람을 신앙심 깊다는 사제도, 지도층인 레위인도 모두 지나쳤지만, 사람들에게 멸시받던 사마리아인만은 돌봐줬다.
이 이야기는“누가 저의 이웃입니까?”라고 묻는 율법교사의 질문에 대한 예수의 답이었다. 하지만 천대받는 사마리아인이라고 해서 모두 걸음을 멈추진 않았을 것이다. 예수의 말은 천대 받는 자일지라도 걸음을 멈춘 자가 우리의 선한 이웃이란 뜻이었다.
인간 존재는 이중적인 게 숙명 같기도 하다. 소위‘아바타’란 게 자기 대신 세상을 돌아다닌다. 그 아바타가 촛불을 들고 시청 앞 광장에 서있고 용산 남일당 근처를 기웃거리고 종교 집회에도 열심히 나가지만 결국은 자기 실존에 충실한 이해타산적인 나로 되돌아온다.‘ 덜 갖고 더 많이 존재하기’란 쉽지가 않다.
서울 출생으로, 한국외국어대 영어과와 고려대 대학원 사회학과(석사)를 졸업하고, 2006년《월간문학》11월호에 중편소설「모래남자」를 통해 등단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중편소설「노르웨이레밍」과 단편소설인「불꽃속으로」, 「바람처럼안개처럼」, 「화류연의」, 「카르멘과춤을」이있으며, 작품집으로는『모래남자』가있다. 현재는 미국 스포츠 방송사인 ESPN STAR Sports 사의한국 컨설턴트로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