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기에 늘 그냥 지나쳤던 일상이 깨달음으로 다가오는 놀라운 순간’
산 정상에서 친구가 친구에게 따라주는 막걸리 한 사발 “인생 뭐 있어? 이게 인생이지!”
숨 돌릴 틈 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아무리 짧은 여유라도 사치라고 느껴질 만큼 바쁜 이 세상. 그 급박한 흐름에 맞추어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문득 허망한 순간이 찾아오곤 한다. ‘나라는 존재는 과연 무얼까? 내 인생에 무슨 의미 같은 게 있을까?’ 어떻게 보면 간단한 질문이지만 그 누구도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수많은 성현들이 나름대로의 답을 내놨지만 정답은 없다. 철학에 있어 가장 궁극적이라 할 만한 이 질문에 우리와 같이 평범한 사람이 도전하기란 쉽지 않지만 자신만이 낼 수 있는 답을 찾아 고민을 거듭하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여기 인생에 대하여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우리 인생 별거 없다.”라며 기분 좋게 미소를 짓는다. 책 『인생 뭐 있어!』는 평범한 한 인간이 일생을 살아오면 깨달은 성찰과 통찰의 하모니, 일상에서 이끌어 낸 우주를 오롯이 담고 있다. 저자는 지난날에 대한 반성(성찰)을 통해 현재의 삶에 충실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꿰뚫을 수 있는 눈(통찰)을 키움으로써 황량한 미래를 따뜻한 텃밭으로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를 피력한다. 일견 거창해 보일 수도 있지만 모든 글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쉬운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문과 운문의 적절한 조화는 지루할 틈도, 고민할 틈도 주지 않는다. 일상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깨달음들이 주는 손맛에 독자는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30년 동안 오직 공직자의 길을 걸어왔다. 봉사와 희생의 정신을 늘 마음 깊이 간직하면서 긍정과 열정으로 수많은 시련을 극복해 왔고 지금도 열심히 행복한 삶을 가꿔 나가고 있다. 그는 매일 새벽 3시에 기상을 한다. 손전등 하나만 들고 어둠을 헤치며 청계산에 오르는 일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반복하는 것이다.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묵묵하고도 견고한 일상이 글에 고스란히 배어 있으며 이는 독자에게 커다란 신뢰감으로 안겨준다.
내가 없으면 우주도 없다. 그렇다고 나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세상 또한 없다.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끌어주며 함께 나아가는 즐거운 여행. 그것이 인생이 아닐까. “행복이 멀리 있는 줄만 알았습니다. 사랑이 그렇게 뜨거운 줄로만 알고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온유한 사랑은 늘 멀리만 했습니다. 인생이 평범하면 안 되는 줄로만 알고 톡톡 튈려고만 하다 만신창이가 돼버렸습니다.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인생이 뭔지를. // 감사하고, 긍정의 힘이 작동하며 겸손하고, 베풀고, 즐기며, 참고 사는 게 인생이란 걸. 그리고 함께 손잡고 주어진 시간과 공간의 보람과 가치를 추구하며 사는 게 삶이요 인생이란 것을 말입니다.”라는 그의 이야기는 그래서 감동으로 다가온다.
“인생은 무엇인가.”라는 무거운 질문에 “별거 없다.”라고 가벼이 대답할 수 있는 즐겁고 행복한 인생, 그 시작을 책 『인생 뭐 있어!』와 함께해 보자.
저자 박형수는 59년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 하늘 아래 첫 동네, 토끼와 입 맞추며 호롱불에 이 잡는 오지 중에 오지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순천금당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아대학교에서 학부(행정학)를, 국민대학교에서 행정대학원(해공 3기)을 수료했다. 1984년 공무원에 입사하여 재무부 국고국, 재정경제원, 총리실 파견,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예산실 등에서 30년 동안 재직하고 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소회와 지금까지 살아온 동안의 경험, 추억, 단상, 인간관계 등을 원고로 엮고 정서의 창을 갈고 닦기 위해서 틈틈이 지은 ‘자작시’ 70여 편 중 일부를 중간중간에 수록하여 『내 생애 최고의 선물』(2011, 도서출판 신)을 출간한 바 있다.
2년 반 만에 펴내는 책 『인생 뭐 있어!』는 전작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성숙한 철학과 문장으로 독자의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인생 전반에 대한 성찰과 이를 토대로 펼치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통찰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가슴에 슬며시 퍼지는 온기는 물론 웅숭깊은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