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꿈같은 거, 그런 거 원래 없어요.”
당장 먹고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
하루하루 막다른 길에 놓이는 산동네 아이들이
작고 허름한 공부방에는 왜 자꾸 모여드는 걸까?
“꿈꾸려면 자야 되겠네요.”
“뭐?”
“선생님이 꿈을 가져야 한다면서요. 자야죠. 그러면.”
“그래. 잠자는 걸 좋아하는 영수에게 묻자. 커서 뭐 하고 싶어?”
“저요? 저는……. 전 빨리 돈 벌고 싶어요! 공부도 하기 싫구요. 그냥 빨리 어른이 되는게……. 아, 몰라요.”
<꿈꾸는 공부방> 본문 중에서
좁고 비탈진 골목 끝의 산동네 아이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이 많지만 맘껏 누릴 수 없는 형편의 아이들, 혹은 눈앞의 현실이 막막하여 자기 미래를 아예 꿈꾸지도 않는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당장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저소득층의 맞벌이 가정이나 한 부모가정, 조손가정, 혹은 소년소녀가장인 아이들입니다. 그러나 모든 아이들에게는 어떠한 여건에서도 스스로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꿈과 희망은 아이들 앞에 놓여있는 지금의 고난을 견딜 수 있게 합니다.
아이들에게 희망의 터전이 되어 주는 작은 공부방
여기, 좁은 골목길 끝에서 마주친 네 명의 공부방 아이들이 있습니다. 밤늦도록 일하는 부모님을 컴컴한 방 안에서 홀로 기다리는 려원이, 집과 학교에서 무시당하는 왕따 은영이, 폭력적인 아빠를 보고 자라 무엇이든 주먹으로 해결하려는 민재, 그리고 매사에 부정적이고 꿈이 없는 영수까지…. 지금 막다른 골목에 놓여 있는 이 아이들은 작고 허름한 건물에 자리 잡고 있는 ‘꿈꾸는 공부방’의 관심과 사랑으로 자기 안에 숨어있는 희망의 씨앗을 발견하고 조심스레 자기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을 꿈꿔 봅니다.
작은 변화가 만들어내는 기적을 꿈꾸며…
우리 주변에는 아직 아무 것도 꿈꾸지 않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이 희망을 향해 아주 작은 발걸음이라도 옮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그리고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과 그들을 멀리했던 아이들이 함께 꿈을 이야기할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모두가 꿈과 희망을 말할 수 있는 세상’이라는 또 다른 기적을 꿈꾸게 할 것입니다.
지은이 : 고정욱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문학박사이며,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은 1급 지체장애인으로, 어린이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 없이 ‘함께 사는 세상’을 이끌어나가길 바라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특별한 우리 형』『안내견 탄실이』『괜찮아』 외에 MBC ‘느낌표’ 권장도서로 선정된 『가방 들어주는 아이』, 제 38회 한정동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지붕 위의 바이올린』 등의 작품이 있습니다.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장애인 복지 실현을 위해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어린이들이 보내 주는 메일에 꼭 답장을 해주는 동화작가로도 유명합니다.
홈페이지 : http://blog.daum.net/kingkkojang E-mail : kjo123@chol.net
그린이 : 정해륜
어릴 때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림을 공부한 후 지금은 어린이 책 그림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양수리의 작은 마을에서 나무, 새, 작은 벌레들을 벗 삼아 그림 작업을 하면서 우리 주변의 낯익은 사물과 자연을 정겹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얇은 색연필로 꼼꼼하게 덧칠하여 완성된 그림들은 이야기 속 풍경을 한층 섬세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린 책으로 『달 호수의 비밀』『바람과 풀꽃』『하늘새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