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도 우리처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필요하다!
요즘 어린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삶을 얼마나 이해하고, 또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혹시 ‘할머니 할아버지 들은 게임도 못 하고 대화도 안 통해서 재미없어!’라고 단정 지으며 관심조차 없는 건 아닐까. 더구나 현대 가정은 조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서 어린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감대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나, 아직도 노부모의 이성 교제나 재혼 등에 대해서는 편견이 심하다. 보건복지가족부의 ‘2008년 노인 실태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 중 배우자 없는 기혼이 29.8%로 나타났다. 관계별 만족도는 배우자가 81.7%로 가장 높게 나왔고, 손ㆍ자녀(77.9%), 친구ㆍ이웃(77.2%) 등이 뒤를 따랐다. 즉 혼자된 노인들의 외로움과 소외감을 덜어 줄 수 있는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동안 경제와 건강 문제에만 국한되어 있던 노인 문제가 이제는 이성 교제에 이르기까지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할머니를 팔았어요》는 우연찮게 할머니를 팔아 버린 사건을 계기로, 할머니의 이성 교제를 둘러싼 대발이네 가족의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가족들 뒷바라지에 지쳐도 늘 베풀며 행복을 선물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들이 과연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한번쯤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작가는 “내 옆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나와 똑같이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라는 걸” 이야기하며, 노인들도 삶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당당히 말한다. 작품 속의 유쾌하고 기발한 설정, 톡톡 튀는 캐릭터, 구수하면서도 거침없는 입담, 명랑만화 같은 그림에 빠져들어 읽어 가다 보면 가족의 의미와 노인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한다.
저물어가는 삶의 언저리에서 외치는 ‘인생은 아름다워!’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 나오는 노년의 로맨스가 주목받고 있다. TV 드라마를 넘어 책, 연극 등 다양한 문화 채널을 통해 다뤄지고 있는 황혼 로맨스는 더 이상 대중들에게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황혼 로맨스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노년기의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알맞은 일자리와 함께 무엇보다도 친구 맺기 프로그램 같은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이 책은 홀로된 노인들의 삶과 노년기의 이성 교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지은이 : 박현숙
충청도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은 곳이었어요. 텔레비전도 없고 당연히 게임기도 없었지요. 심심해서 눈에 보이는 책이란 책은 다 읽었어요. 그렇게 책과 친해지면서 작가의 꿈을 키우게 되었어요.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동화작가가 되었어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고 농촌문학상을 받았어요. 배꼽이 빠질 만큼 재미있고 눈물 콧물 쏙 빠질 만큼 감동적인 글을 쓰는 게 소원이에요.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오천원은 없다》《콩쥐 엄마 팥쥐 딸》《나쁜 어린이 좋아요》《노래세 그림세 똥세》가 있습니다.
지은이 : 김경찬
서울 공항동에서 비행기 소리가 묻힐 만큼 우렁찬 울음소리를 내며 태어났습니다. 덩치와 안 어울리게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쭉 그려 왔고, 지금도 신 나게 그리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여러 삽화 작업과 그림 전시를 했습니다. 동화책은 처음이라 《할머니를 팔았어요》를 작업하면서 너무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신도림에 위치한 조그만 작업실에서 네 명의 남자들과 재미있는 만화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창작의 고통을 나누면서 북적대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작업하고 있는 여러 가지 그림을 알리는 일들로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