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큼은 어린이 마음대로 세상을 움직일 거야
어린이라면 누구나 어린이날을 기다리며 꿈에 부푼다. 이날만큼은 어른들의 ‘안 돼!’라는 말 대신 ‘그래. 오늘만은 특별히!’와 같이 호의적이고 다정한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학교도 학원도 가지 않고 하루를 마음가는대로 보낼 수 있고 부모님의 관심까지 독차지할 수 있으니 어떻게 고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린이날은 세상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움직이는 특별한 날이다. 그러나 원하는 선물을 받고, 달콤한 간식을 잔뜩 먹고, 놀이 기구를 실컷 타는 것 외에 다른 소원을 상상해 볼 수 없을까? 부모님께 꼭 뭔가 받지 않더라도 특별한 어린이날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5월 5일 혜린이날》에는 이런 질문과 함께 단 하루가 아닌 364일도 어린이날처럼 보낼 수 있는 비법이 숨겨져 있다.
이제 364일도 어린이날처럼 보낼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열 살 혜린이는 여느 아이들과 비슷하게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놀러 가고 싶은 곳을 꼽아 가며 일 년에 딱 하루뿐인 어린이날을 기다렸다. 혜린이에게 어린이날은 어린이인 것이 모처럼 흡족한 날이면서 부모님의 애정을 듬뿍 받는 환상적인 날이다. 그러나 이렇게 꿈같은 날, 뜻밖의 사건이 터지며 혜린이는 혼자 집에 남겨지고 결국 허탈한 마음으로 동네 공원을 찾게 되는데 그곳에서 곤경에 처한 일곱 살 ‘이혜린’과 마주친다. 큰 혜린은 작은 혜린을 돕기로 결심하며 분주한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신기한 감정을 경험한다. 선물을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애정을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기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 혜린이는 일 년 내내 어린이날처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5월 5일이 다 지나가는 한밤에도 작은 혜린을 만날 기대에 여전히 설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지은이 : 이여누
어린이를 좋아하지만 어린이와 잘 지내지 못해 고민하던 중에 동화를 읽고 쓰게 되었다. 읽은 동화 중에는 안데르센이 쓴 《인어 공주》를 좋아하고, 처음으로《집에 안 들어감!》을 썼다. 읽고 쓰는 사이 어린이의 마음을 조금씩 알 것 같다. 현재 흰둥이와 크림이란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는데, 이 녀석들이 쪼르르 달려와 안길 때 가장 행복하다. 서른 살이 넘은지 오래이지만 여전히 철이 없는 어른이고 싶다.
그린이 : 한수자
파주에서 다정한 남편, 도도한 고양이와 함께 오순도순 그림도 그리고 만화도 그리면서 살고 있다. 그린 책으로 《떴다 벼락이》《잠자는 호랑이 코털을 건드리다》《어른이 되는 날》 등이 있으며, 계간 청소년 문학에 단편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어린이 책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와 그림을 보여 주고자 한다. blog.naver.com/wooreez
홈페이지 : http://www.hansuz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