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느리게 그러나 더 깊이 세상을 보는 시선
오뚝이 수필가 故 장영희 교수의 첫 번째 에세이집
병마와 싸우면서도 세상 사람들에게 긍정적 삶과 희망을 보여주었던 이름 장영희. 이 책은 번역가로서 이름을 먼저 알렸던 그녀가 처음으로 쓴 우리말 수필집이다. 월간 <샘터>에 연재하면서 이미 수많은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글들과 새로운 글들을 묶었다. ‘생명의 소중함’, ‘희망’, ‘신뢰’를 주요 테마로, 생활 곳곳에서 마주치는 편린들을 통해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200명 문인들이 추천한 ‘가족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일상에서 건져낸 경쾌하고 참신한 맛의 글들
많은 작가들이 소재의 궁핍함을 호소한다. 그러나 장영희 교수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주변에서 보고 체험한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글의 소재가 된다는 것에 감탄하게 된다. 책을 읽다가, 창밖을 보다가,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느낀 것 등 이 책에는 저자의 생활반경과 체험에서 우러난 글들이 대부분이다. 거창한 문학적 주제를 거세한 대신 평범하고 소박한 글 속에 어디서도 찾기 힘든 가치와 깊이를 담고서,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작은 것들을 소중하게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깨달음을 발견하는 자세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1952년 서울생.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 대학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1년간 번역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서강대학교 영문과 교수이자 번역가, 수필가, 칼럼리스트, 중․고교 영어교과서 집필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번역서로 <종이시계>,<햇볕 드는 방>,<톰소여의 모험><이름 없는 너에게> 등이 있고 부친(故장왕록 박사)과 함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스칼렛>,<살아 있는 갈대>를 번역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현승의 시를 번역하여 '한국 문학 번역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에는 삶에 대한 진지함과 긍정적인 태도를 담은 수필집<내 생애 단 한번>(2000년)으로 ‘올해의 문장상’을 수상했다. 2004년에는 아버지인 故 장왕록 교수의 추모 10주기를 기리며 기념집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을 엮어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