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년 뒤 가상의 미래. 지구는 과포화 상태가 된 지 오래이며, 지구인류는 다른 은하에서 행성을 개척하여 삶의 터전을 넓혀 가지만, 지성을 갖춘 갖가지 외계 생명체들과의 피비린내 나는 경쟁이 언제나 골칫거리이다.
존 페리는 75세 생일에 아내 캐시의 무덤에 작별을 고하고, 75세 이상만 뽑아 주는 ‘이상한 군대’ 우주개척방위군(CDF)에 입대한다. CDF에 입대하는 순간 지구의 고국에서는 사망한 것으로 간주된다. CDF 요원이나 군인이 지구로 돌아오는 일은 없으므로,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무도 모른다.
존과 같은 수천 명의 신병을 싣고 우주로 향하는 연락선 안에서 존은 제시, 해리, 존, 앨런, 수전, 매리의 여섯 늙은이를 우연히 차례로 만난다. 서로 다른 주(州) 출신이고 교사, 물리학자, 교수, 의사, 주부 등 다양한 직업적 배경을 가진 일곱 늙은이는 의기투합해 ‘늙은 방귀쟁이’라는 모임을 꾸린다. 이들 앞에는 이들을 인간 병기로 재탄생시킬, 지구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놀라운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다. (프로젝트의 내용을 미리 들춰보는 것은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는 데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될 것이다!)
존과 늙은 방귀쟁이들은 초인적인 신병훈련을 통과하고 인간 병기다운 몸에 최첨단 장비까지 지급받고 뿔뿔이 헤어져 자대에 배치된다. 오늘은 이 행성에서 이런 외계인과, 내일은 저 은하에서 저런 외계인과…… 참혹한 전투와 살육의 나날이 이어지면서 늙은 방귀쟁이들은 하나 둘 목숨을 잃고, 존도 어느 행성 전투의 참패로 온몸이 부러지고 찢기고 구겨진 채 지친 눈을 감으려 하는데―.
때맞춰 도착한 지원군 무리 속에, 지구에 묻고 온 아내 캐시가 끼어 있었다!
기적처럼 치유된 존은 실신하기 직전 언뜻 본 캐시를 찾아내려 한다. 이 과정에서, CDF에는 자기들과 같은 ‘노인의 군대’ 외에, 처음부터 인간 병기로 태어난 ‘유령 여단’이라는 존재가 있음을 알게 된다. 캐시(라고 존이 생각한 사람)는 바로 이 본투킬(born to kill) ― 유령 여단의 장교였다.
존 스칼지는 1969년 캘리포니아 페어필드에서 태어났다. 시카고 대학을 졸업하고 <프레스노 비> 신문에서 영화 비평을 하다가, 1998년부터 프리랜서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http://whatever.scalzi.com)라는 개인 블로그를 열고 다양한 분야의 글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2002년 개인 블로그에 연재된 《노인의 전쟁》은 로버트 하인라인에 비견되는 이야기 솜씨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고, 2005년 토어 출판사에서 하드커버 본이 출간되어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이 작품으로 존 스칼지는 2006년 휴고 상 장편부문 후보로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으며, 존 캠벨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노인의 전쟁》 후속작으로 《유령 여단Ghost Brigade》(2006), 《마지막 콜로니Last Colony》(2007)를 출간하고 2008년에 다시 휴고 상 장편부문 후보에 올랐다. 그는 영미 SF 팬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작가 중의 하나로 꼽힌다. 현재 아내와 딸과 함께 오하이오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