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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인

종교와 사상, 그 한계를 넘어 한준수는 어느날 법운에게서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서재에서 원고를 쓰던 중이었고, 그때는 그가 산문축출을 당해 산에서 내려온 지 이십여 년이 지났을 때였다. 법운이 환속을 했다며 그간의 안부를 물어오자, 문득 그와 함께 불암사에서 지냈던 3년여 동안의 일들이 떠오른다. 때는 1960년대 초, 불교계의 정화운동이 한창이던 때였다. 사찰 정화라는 명목 아래 비구승들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대처승 절에 쳐들어오려 했고, 대처승들 역시 동분서주하며 현장에서 온몸으로 맞서 싸우는 일이 많았다. 열여덟이 되던 해 봄, 산으로 들어간 한준수는 수도에 정진하기로 마음먹는다. 공양 준비도 하고, 예불도 드리고, 탁발 여행도 하며 산사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수학여..
종교와 사상, 그 한계를 넘어

한준수는 어느날 법운에게서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서재에서 원고를 쓰던 중이었고, 그때는 그가 산문축출을 당해 산에서 내려온 지 이십여 년이 지났을 때였다. 법운이 환속을 했다며 그간의 안부를 물어오자, 문득 그와 함께 불암사에서 지냈던 3년여 동안의 일들이 떠오른다.

때는 1960년대 초, 불교계의 정화운동이 한창이던 때였다. 사찰 정화라는 명목 아래 비구승들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대처승 절에 쳐들어오려 했고, 대처승들 역시 동분서주하며 현장에서 온몸으로 맞서 싸우는 일이 많았다.
열여덟이 되던 해 봄, 산으로 들어간 한준수는 수도에 정진하기로 마음먹는다. 공양 준비도 하고, 예불도 드리고, 탁발 여행도 하며 산사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수학여행을 온 여학생 은하를 만난다…….

이 소설은 한 청년이 산에 들어가 겪는 이런 저런 일들과 하산하게 되는 과정을 과거 회상 식으로 보여주며, 독자에게 ‘종교가 인간을 삶과 죽음의 공포에서 해방하고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주기 위해서는 종교인들이 어떤 모습으로 거듭나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묻고 있다.
유사원

전남 고흥 출생
단편 「별이 빛나는 밤에」로 등단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장편소설 『파랑새』『사원의 기둥』
단편소설 「삼인당」 「하얀밤」 등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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