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가슴 찡하고, 때로는 격렬하며, 때로는 에로틱한 안도현의 러브레터
네루다, 브레히트, 니체, 생텍쥐페리, 미셸 투르니에, 밀란 쿤데라와 같은 외국 작가들, 그리고 백석, 천상병, 정호승, 이성복, 황지우, 박완서, 신경숙, 은희경 등 내로라 하는 우리의 시인과 작가들은 과연 사랑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이 책은 사랑에 관한 빛나는 문장들을 골라 시인의 눈으로 새롭게 해석한 책이다. 저자는 동서고금의 시인과 소설가에서부터 대중가수와 고전소설, 심지어는 구전가요에 이르기까지 특유의 예민한 더듬이로 사랑의 잠언들을 찾아 읽으며 거기에 숨은 의미를 우리에게 설파하고 있다. 시인의 감성이 밑받침 된 촉촉한 구절이 대부분이지만, 때론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의 스산함과 가슴속을 벌개지게 하는 야릿함도 스쳐간다.
그러니까 이 책은 따지자면 시대와 지역을 초월한 뛰어난 문장가 100명의 사랑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읽노라면 산문은 노래가 되고 노래였던 것은 시가 되고 시였던 것은 기도가 되는, 결국 사랑의 고해성사에 다름 아니다.
시인이 직접 밑줄 쳐가며 읽은 문장들과 가끔 입으로 흥얼거리던 노래들을 훔쳐보는 재미, 거기에다가 시인이 전하는 짤막하고 명쾌한 전언들을 맛보는 즐거움을 독자들은 덤으로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시인이 독자에게 보내는 이 러브레터는 2003년 5월부터 조선닷컴(www.chosun.com)에 ‘안도현의 러브레터’로 매일 연재되었던 것이다. 이 연재물에 대한 답글이 하루에 많게는 1,000개 가까이 붙으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비판과 찬사를 한꺼번에 받고 있기도 하다.
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으며, 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같은해 전북 이리중학교에 국어교사로 부임하였으며, 이듬해 첫 번째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출간하였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지 5년만에 복직되었으며, 1996년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하였고, 1997년 전업작가가 되었다. 2004년 이후에는 우석대학교 문예창작과 전임강사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