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분쟁이 끝이지 않는 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나의 영토에서 두 나라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는 없을까. 이 소설은 그 분화구에 살고 있는 16살 어린 청소년들이 죽음을 통해 만들어낸 평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책이다. 자살폭탄테러가 하루도 끊이지 않는 땅, 영원한 디아스포라로 남을 수밖에 없는 두 민족의 슬픔이 담긴 감동의 소설이다. 프랑스의 대표작가 야엘 아쌍의 절제된 감정묘사와 속도감 있는 전개, 각기 다른 시점으로 전개되는 구성력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유대인 학생 사미.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폭행을 당한 사미의 머릿속에는 이스라엘에 가서 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그래서 가족과 친구 카말을 뒤로 한 채 텔아비브로 날아간다. 베들레헴 근교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여학생 인티사르. 인티사르의 아버지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압력을 받고 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소녀 레일라. 매주 이스라엘 국경을 통과해 병원에 다니며 신장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비극적 현실이 낳은 세 사람의 엇갈린 운명.
야엘 아쌍_Yaël Hassan
‘크로노 문학상’, ‘소쉬르 상’, ‘프랑스 문화체육부 장관상’ 등 권위 있는 문학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어린이·청소년 작가.
1952년 파리에서 태어나 벨기에와 이스라엘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교통사고로 오랫동안 병상에 있다가, 1996년 『하늘에서 뚝 떨어진 할아버지』를 발표하면서 아동·청소년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고립의 시간이 길었던 작가에게 글쓰기는 자신의 감정과 질문을 세상에 던질 수 있고, 그것을 독자들과 나눌 수 있기에 더없이 소중하다.
야엘 아쌍은 인종 문제, 세대 간 갈등, 민족 분쟁과 같은 이 시대 세계가 안고 있는 어두운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가가 작품에 반영해왔다. 세상에 모든 분열과 차이를 넘어 평화와 우정, 사랑을 향한 그녀의 열망이 담긴 이 책은 감정이 절제되어 더욱 강렬하다. 세대 간의 관계와 한 가족의 삶에서 과거가 차지하는 비중을 통찰력 있게 다루고 있다.
작품으로는 『국화마을의 어린 왕자, 모모』, 『아우슈비츠의 바이올린』, 『할 수 있어, 사미르』, 『하늘에서 떨어진 할아버지』, 『마리의 뿌리』, 『색깔 전쟁』 등이 있다.
옮긴이 이혜영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불과를 나온 뒤 파리 통역번역대학원(ESIT) 번역부 특별과정을 졸업했다.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증오의 기술』, 『르몽드 세계사』, 『독신의 수난사』,『알퐁스 도데 작품선』, 『걸리버 여행기』, 『나의 큰 나무』, 『판타스틱 행복백서』, 『글쓰기가 재미있는 글쓰기 책』 『아이 마음속으로』 『항암』 등이 있다.